대한민국 성인영화계를 뒤집어 놓은 작품 ‘젖소부인 바람났네’를 기억하시나요?
단순히 비디오 대여점에서 잘나가는 정도를 넘어 성인영화 한번 못 본 꼬마들도 이름을 알 정도로 대히트를 친 작품인데요,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주연배우였던 진도희 역시 스타덤에 오르게 만든 작품입니다.
진도희가 유명해지자 많은 이들은 진도희라는 이름을 성인배우로 인식했지만 이미 진도희라는 배우가 존재했고, 이를 무단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되었는데요,
연예계에서는 본명이 아닌 예명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자주 있으나 같은 이름을 피하는 것은 불문률이나 다름없습니다.
성인배우 진도희의 본명은 김은경으로 그는 1993년 배우 겸 영화제작자인 한지일을 만나 성인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진도희라는 예명을 지어준 것 역시 한지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이름은 이미 원로배우 진도희 (본명 김태야)가 쓰고 있었는데요,
진도희는 충무로 1세대 트로이카와 2세대 트로이카 사이에 껴 있었던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스크린의 요정이라 불리며 197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서구적인 마스크와 뛰어난 미모로 신성일, 신영일 등과 같은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진도희 (김태야)는 결혼과 사업으로 미국으로 떠나게 되는데요,
원조 진도희가 미국으로 떠난 후 젖소부인은 대히트를 쳤고, 진도희(김은경)는 수많은 방송에 출연하며 ‘젖소부인의 사회현상’을 다룬 시사프로그램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성인배우가 활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도희는 김태일에게 전화를 걸어 “딸 보기에 민망하다”며 진도희(김은경)의 이름을 배꿔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지일은 이를 거절했고 원로배우 윤일봉이 한지일과 진도희(김은경)을 만나 설득했지만 성인배우 진도희는 울면서 이름을 그대로 쓰겠다고 했다고 하는데요,
진도희(김태야)는 성인배우에게 이름을 뺏긴 후 자신과 가족들이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당시 해외 생활로 법적 대응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진도희(김태야)는 2015년 췌장암으로 향년 66세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기레기들은 이를 두고 ‘젖소부인 바람났네’ 영화 포스터를 떡하니 올려놓고 ‘왕년의 섹시스타 진도희 사망’이라는 막장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진도희(김태야)의 사망 소식에 예명을 지어준 한지일이 재조명되며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한지일은 “고인 진도희에게 죄송하다. 생전에 미국에 있는 내게 전화해 ‘딸 보기에 민망하다’고 이름을 바꿔달라고 부탁했는데 들어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지일은 ‘진도희 작명’ 문제는 일단락됐다고 느낀 순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르고 공황장애까지 겹치면서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한편 ‘젖소부인 바랍났네’에 얽힌 논란은 이 뿐만 아니었는데요,
사건은 진도희가 “내가 옛날에 출연했던 비디오를 짜깁기해 마치 최근에 출연한 것처럼 포장해서 출시했다”며 한지일을 경찰에 진정한 것이었습니다.
진도희는 “내가 출연했던 비디오가 성인 사이트에 게재돼 수치감을 안겨준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인데요,
이에 대해 한지일은 충무로 역에서 “‘젖소부인’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키워준 은공을 배신으로 갚는 진도희는 반성하라’고 쓰인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한지일은 이날 “진도희의 주장이 맞는지 진실을 가리기 위해 시민들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나눠줬다”며 “‘젖소부인 바람났네’ 10편에 노출 장면이 많아 비디오의 출시를 꺼린 진도희가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1만8000장이 모두 반품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내가 아껴온 여배우가 나를 경찰에 고소하는 수모를 겪고 나니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여러가지 잡음으로 인해 진도희는 젖소부인 시리즈 이후 활동을 접었으며, 한지일 역시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파산하게 되어 현재는 서울의 한 호텔의 웨이터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포스팅은 쿠팡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