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여고괴담, 미인도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배우 김민선은 어느 순간 김규리로 개명한 뒤 연예계에서 사라졌는데요,
결혼이나 사업 등 여러가지 이유로 연예계에서 은퇴한 연예인들과는 달리 김민선은 2009년 광우병 파동을 기점으로 방송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김민선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소위 할 말은 한다는 연예인이었지만, 반대로 블랙리스트 논란 등 정치색을 드러내는 대표적 연예인 중 한 명이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김민선은 2008년 일어났던 광우병 논란 및 2008년 촛불집회 때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청산가리에 비유하는 바람에 작품 외적으로 갑자기 유명해졌는데요,
당시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를 표명하는 연예인은 여럿 있었지만, ‘차라리 입에 청산가리를 털어넣겠다’는 발언이 너무 임팩트가 강해서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섰던 사람들은 ‘청산규리’, ‘청산가리킴’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2008년 김민선은 미국 여행 중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는 햄버거를 먹고 있는 장면이 찍히며 네티즌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받았는데요,
이후 김어준과 주진우가 광우병이 심각한 영국 출장에서 스테이크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된 것과 함께 광우병 선동의 위선을 지적할때마다 김민선은 사례로 등장했습니다.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이 정치색을 띄는 것은 다수의 대중에게 동질감, 혹은 적대감을 심어줄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한 행동임은 틀림없는데요,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엔 할 말을 하긴 커녕 오히려 조국 사태에 침묵하여 홍준표에게 저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생각 없는 무개념 연예인들이 소위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포장해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얼치기 좌파 전위대로 설치던 사람들은 왜 조국 사태에는 조용한가”라고 꼬아 반문했는데요,
이어 “할리우드 연예인들의 정치 참여는 소신과 지식이라도 있었다”며 “청산가리 먹겠다는 사람 이번에는 없나. 누굴 생각하며 조루증 치료한다는 사람 이번에는 왜 숨어서 안 나오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중을 바보로 알고 선동하면 반드시 그 벌을 받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논란들로 김규리는 극단적인 선택 고민까지하며 정치적 발언을 멈추게 된 사람에게 굳이 정치적 발언을 이으라는 요구를 하냐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후 오히려 윤미향을 대놓고 지지선언하거나 박원순을 추모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정치색을 더욱 드러내자 김민선에 대한 동정 여론은 사그러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김민선은 국가적인 논란이 있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정치적인 발언을 강력하게 표출하는 배우였기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심지어 국정원에서 SBS에 김민선을 출연시키지 말라는 압박을 가했다는 충격적인 소문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한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던 김민선은 2017년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청산가리 사건을 언급하며 10년 간 힘들었던 심경을 공식석상에서 털어놓았습니다.
비난을 수없이 받은 그녀는 트라우마로 남아 관련 조사에 출석하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고 언론에 대한 기피감과 심적 고통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정치적인 논쟁에 대해 근거없는 망언이나 실언이 있었으며, 실제 블랙리스트 작성 최소 5~6년전부터 SBS 드라마는 출연하지 않았던 것으로 네티즌들은 모두 국정원의 조작으로 몬다는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 방송에 출연한 김민선은 “일이 정말 안 들어오더라. 너무 안 들어와서 그냥 쿨하게 그만두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화가로 전향할 생각도 했었다며 “예전에 ‘미인도’라는 작품에서 신윤복 역할을 하면서 한국화를 배웠는데 이후에 취미로 그림을 그렸다. 이걸 열심히 해서 화가로, 두 번째 직업을 가져볼까 했었다”고 힘든 심경을 전했는데요,
이어 김규리는 “다행히 일이 들어와 지금은 드라마 ‘지정생존자’도 하고 있고, 특히 라디오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기쁘다”며 행복한 근황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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