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온라인의 발달이 지금같지 않던 시절,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의 학력위조가 공공연하게 벌어졌는데요,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이 붉어지자 여러 연예인들의 학력 위조 사실도 밝혀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으로는 최수종이 있습니다.
최수종은 1981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에 입학해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1일 한국외대에 확인한 결과 전산상 관련 기록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2000년 ‘올해의 외대방송인상’을 받았기때문에 그가 외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는데요,
최수종의 소속사와 측근은 “본인이 직접 밝힌 적이 없어 입학 및 졸업 여부를 알지 못한다”며 “몇 년 전 외대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은 적이 있어 외대를 졸업하지 못한 것으로 짐작했다”면서 “최수종이 지금까지 외대를 나왔다고 밝힌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최수종은 학력 위조 논란과 관련해 “한국외대에 합격을 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등록을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외대 무역학과 출신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데뷔 초기 친척 중 한 분이 매니저 일을 맡았는데 당시 광고대행사에 프로필을 작성해 배포하는 과정에서 한국외대에 지원한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확인절차 없이 학력란에 한국외대 무역학과로만 적시한 것이 발단의 계기였던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이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이런 내용들이 각 포털사이트에 사실 확인 없이 제각각 기재됐는데 일일이 대응하지 않은 것이 최대 실수였다”며 “최수종은 지금까지 학력을 팔아먹거나 학력 프리미엄을 얻어본 적이 없으며, 더욱이 한국외대를 졸업했다는 내용을 기재하거나 말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수종은 “다만 한국외대는 지금도 한번 다녀보고 싶은 대학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으며 그 어느 대학보다 애정과 관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한국외대 행사에 초청받았을 때 흔쾌히 달려갔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상을 받거나 외대 행사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로 들통났는데요,
최수종이 1990년에 펴낸 자서전 ‘너에게만 말해줄게’에서는 캠퍼스의 낭만을 상세히 묘사하였고 한 네티즌이 이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 책 93쪽에 최수종은 “그때 나는 Y대 무역학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생활과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이었다”고 썼습니다.
책에는 구체적인 대학생활 묘사도 담겨있었는데, “틈만 나면 캠퍼스의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녔다. 캠퍼스 잔디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각자 책을 읽거나 리포트를 쓰기도 했다. 시험 때가 되면 도서관에 자리를 맡아 놓고 공부에 열중했고, 늦게까지 공부할 때면 학교 앞의 분식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대학시절에 나는 꿈과 이상을 펼쳐보기 위해 가정형편이 넉넉지는 못했지만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6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에 참석했고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신 덕분에 1984년 9월에 도미, 꿈꾸던 유학생활이 시작됐다”라고 쓰여있었습니다.
물론 대학을 다닌 사실이 없기때문에 유학에 간 과정도 허구였으며 사실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자서전이었는데요,
최수종은 이 자서전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책은 매니저가 쓰자고 제안했고,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대필하는 형식이었다. 매니저에게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픽션 형식이고 가벼운 내용이니 괜찮다고 했다”며 매니저 탓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해명이 무색하게도 네티즌들은 또 하나의 증거를 찾아냈는데요,
과거 SBS의 스타 TV강좌에 강사로 출연한 최수종은 모교인 배명고 후배들을 방청객으로 앉히고 자신의 학창시절과 유학생활, 좌우명 등을 들려주었습니다.
최수종은 “배명고를 졸업하고 외국어대 무역학과에 입학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고, 자막으로 흐른 프로필 역시 ‘최수종 외국어대 무역과 1년, 미 콜로라도 주립대’로 돼있었습니다.
최수종은 대학교를 마치 실제로 다닌 것처럼 후배들에게 대학생활을 이야기 했는데요,
그는 “대학 4학년 초까지 전공인 무역학을 전공하다 나중에 광고마케팅으로 바꿨다. 와중에 아버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시게 돼 유학비가 두절되고 굉장한 시련에 빠졌다. 4달러 정도 하는 밀가루 한 포대 사서 4개월간 수제비만 끓여먹으면서 공부했지만, 4학년 2학기를 마치니 도저히 있을 수 있는 형편이 안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막노동도 하고 극장 매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외대졸업으로 알려지게된것은 매니저일을 봐주던 친척분의 실수였다는 해명과는 달리 최수종 공식 홈페이지에는 외대 무역학과로 최종학력이 게재되어 있어 최수종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사실을 말해주는데요,
이후 이런 내용은 모두 삭제되어 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외대 측은 “수작업을 통해 1982년도 입학전형 당시의 합격자를 보고한 내부 결재 서류를 발견했다”며 “서류에서 최수종의 이름과 출생일자가 일치하는 자료를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네티즌들은 “최수종이 외대에 합격한 것과 학력논란은 별개의 문제”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네티즌들은 “나도 외대에 복수지원 했다가 등록 안했으니 동문으로 인정해 달라”, “합격했었다는 사실로 얼렁뚱땅 학력 논란을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 “논란은 합격을 했느냐가 아니다. 졸업을 하지 않았는데 졸업한 것처럼 행세해 왔는지가 핵심이다. 최수종의 학력 문제는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그를 비난했습니다.
최수종은 결국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사과를 전했는데요,
그는 “이유가 어쨌든 공인인 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이렇게까지 발걸음을 해야 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이번 일과 관련해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수정하고 고치는 작업을 왜 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하시는데 무관심했고 무책임했다. 죄송스럽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포털 사이트 등에 학력과 관련한 부분이 잘못 기재돼 있다는 걸 몰랐나’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알고는 있었지만 그걸 고치지 않았는지, 참…(잠시 침묵) 정직하고 진실되게 살려고 했는데 왜 그런 걸 고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자서전이나 각종 인터뷰에서 외대라는 사실을 직접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외대임을 밝힌 사실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외대측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제안을 받으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뭘 했다고 상을 받고 하겠는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다. 모두 내 잘못이다. 죄송스럽고 죄스럽다. 학력으로, 학벌로 혜택을 받은 적도 없지만 그런 부분에 너무 무감각했고 무책임했다.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라며 재차 사과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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