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지가 주연인 드라마 ‘안나’가 막을 내렸습니다.
“믿는 순간, 거짓도 진실이 된다” 이름, 가족, 학력, 과거까지…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인데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한 여자가 신분을 속이고 결국 정계까지 진출하며 거짓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내용인데요,
실제로 드라마보다 더한 거짓말을 하면서 은행의 회장까지 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입니다.
그는 충남 아산 소작농의 3남 1녀중 큰 아들로 태어났는데요,
그와 함께 학교들 다닌 동창은 “찬경이는 공부를 계속하지 않으면 가난을 대물림하게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공장을 다니면서 공부하겠다고 고향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최종학력은 초졸이었는데요, 이런 학력 컴플렉스 때문이었을까요? 그의 거짓 인생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군 제대 후 초졸 학력으로 서울법대생을 사칭하면서 수업도 듣고 동아리 활동까지 했다고합니다.
심지어 성실하게 학과 활동까지 솔선수범하며 좋은 이미지까지 만들었던 그는 재학 중 사법시험에서 1문제 차이로 떨어졌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까지 속였다고하는데요, 1984년 결혼식에서는 서울대 법대 교수가 주례를 서기도 했습니다.
그는 놀랍게도 졸업사진까지 찍었는데 이 과정에서 졸업앨범에 들어가는 주소를 적지 않았다가 학적부 명부에 없어서 가짜 학생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때 그는 언론에서 ‘서울법대생 사칭사건’으로 논란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받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런 개망신을 당하고도 서울법대 동문회에 계속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거짓 신분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병원장 이사장 딸과 결혼도 했다고 합니다. 서울법대생 동기가 소개해 준 사촌동생 이었는데 사기 사건이 터졌을 때는 이미 임신 7개월이었다고 합니다.
돈이 많은 처가의 돈으로 그는 여러 사업을 벌렸지만 실패하다가 채석장 사업으로 겨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그는 IMF때 망한 상호신용금고를 헐값에 사들여 미래저축은행으로 변경하는데요,
한때 그의 사업은 급속도로 팽창하여 13년 만에 자산 2조원, 업계 7위까지 성정합니다.
하지만 사기전과가 있던 그에게 금융기관을 맡게게 된 결과는 뻔했던걸까요?
그는 제 3자를 내세워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1500억원을 불법 대출하여 충남에 골프장 겸 온천리조트를 만들어 차명으로 소유했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 하던 그는 결국 부실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등을 이유로 예금주들에게 고소를 당했는데요,
사기행각과 부실경영으로 법적처벌을 받게 됩니다.
경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려지고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게되자 그는 은행 돈 200억을 빼돌려 밀항까지 시도하다가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침부터 고객들은 미래저축은행 본점으로 몰려들었는데요,
김 회장이 자신들의 돈을 가로채 해외로 도주하려 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며 “은행을 엉망으로 만든 사람이 고객들의 돈까지 빼돌려 도망가려 하냐”며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다. 죄값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밀항을 하다가 붙잡혔는데도 그는 “밀항을 하려고 한게 아니다. 그냥 배에 탔을 뿐”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
체포된 후 더욱 놀라운 사실들이 알려졌는데요, 필리핀에 카지노를 짓겠다는 명분으로 270억을 횡령하고 비자금 56억을 빼돌리고 있었지만 정작 김찬경 회장은 신용 불량자였다고 하네요.
그렇게 그는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말 퇴소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