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삶을 사는 연예인들은 그들의 작품만큼 극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 중 배우 최은희는 가장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파란만장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최은희는 18살 연극 ‘청춘극장’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고하는데요,
이후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영화계에 데뷔하여 연기력과 미모로 주목받은 신예로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터지며 서울에 있던 최은희는 심영과 황철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가까스로 청천강 인근에서 탈출했다는 최은희는 이후 국군을 따라 위문공연을 하는 와중 군인들에 의해 성적 폭행을 당했다고 하는데요,
머리에 총을 겨누고 성폭행을 했다고 추후 최은희가 직접 증언했다고 합니다.
이후 최은희는 영화감독 신상옥을 만나 결혼하게 되는데요,
아이까지 입양하며 행복한 삶을 살던 최은희는 50~60년대 영화계를 김지미, 엄앵란과 함께 나눌 정도로 대스타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이면서도 서구적인 팔색조 매력으로 여러 작품에 출연한 최은희는 초창기 한국 영화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대한민국의 세번째 여성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리며 영화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후 최은희는 신상옥 감독이 다른 배우와 바람을 피며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978년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합작영화 ‘양귀비’ 출연 및 제작 관련 미팅을 위해 홍콩으로 떠난 그녀는 호텔방에서 짐을 그대로 놔둔채 행방불명 된 것입니다.
투숙 중이던 여배우가 짐을 모두 둔채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경찰은 단순 실종이 아닌 범죄임을 직감했다고 하는데요,
당대 최고의 톱스타의 실종에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후 최은희를 찾으러 홍콩에 간 신상옥 감독 역시 그녀를 찾던 중 돌연 잠적하며 사라졌는데요,
현지 수사 당국은 결국 북한의 납치로 결론을 내렸지만 명확한 증거 등은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납북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6년이 지난 1984년,
국가안전기획부는 “북한 김정일의 지령에 따라 사전 계획에 의해 두 사람이 납북됐다”면서 “1977년 8월 홍콩에서 암약하던 북한 공작원 이상희 여인이 9월 하수인인 신필름 홍콩지사장 김규화를 시켜 영화 브로커인 중국인 왕동일을 매수하여 최은희를 홍콩으로 초청해 납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에서 전남편 신상옥을 만난 최은희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펑펑 울었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두 사람을 납치한 이유는 놀랍게도 두 사람을 이용하여 영화를 만들어 서양 진출을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북한에서 ‘돌아오지 않은 밀사’, ‘소금’과 ‘탈출기’ 등 영화를 제작했다고하는데요,
최은희가 납북될 당시 남포항에 김정일이 ‘마중’을 나왔을 정도로 이들에 대한 북측의 관심은 컸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납치된지 8년만에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을 틈타 파리를 거쳐 오스트리아에서 일본 교도통신 기자 등과 함께 미 대사관을 통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납북 당시 자신들의 사연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5년동안 그간의 행적들을 녹음한 파일을 한 방송에서 공개하여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탈북 이후 10년 넘는 망명생활을 하다가 결국 1999년 영구 귀국하였는데요,
노년의 삶을 보내며 또 다른 영화 인생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신상옥 감독은 2006년, 최은희는 2018년 향년 91세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