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대장금의 최금영으로 기억하는 배우 홍리나는 1987년 청소년 드라마 ‘푸른 교실’로 연예계에 데뷔하였습니다.
꾸준히 조연으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리던 홍리나는 한 사건으로 인해 배우 생활을 접을 뻔했다고 하는데요,
1997년 산을 오르내리는 산악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산’에 출연하게 된 홍리나는 촬영을 위해 알프스로 향했습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 감우성과 김상중의 출연으로 큰 화제가 된 이 드라마는 산악인 가족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알프스와 북한산 등 여러 산을 오르며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지금과 같이 CG기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두 산에 오르며 험난한 여정으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하루는 김상중과 홍리나가 북한산 정상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었는데요,
급경사의 암벽에서 사랑을 약속한 후 홍리나는 칼 등으로 로프를 직접 끊는 연기를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홍리나의 로프가 실제로 끊어지며 30m 아래로 추락하게 되는데요,
다행히 나무에 몸이 걸렸지만 30m 이상을 추락한 홍리나는 발목이 부러지고 척추에 부상을 입는 중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너무 심한 사고로 모두가 그녀가 방송에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는데요,
드라마 촬영 중 배우가 목숨을 잃을뻔한 상황에 많은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안전 문제에 대해 큰 비난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산악전문가 정승권에 의해 추락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되었는데요,
당시 산에 관련된 드라마를 찍기 위해 산악전문가 정승권은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정승권은 산악 드라마를 찍기 위해 1년간 배우 감우성, 천호진, 김상중, 홍리나를 가르쳤다고 하는데요,
사고가 난 장면은 로프에 매달린 홍리나가 로프를 칼로 자르고 떨어지면 주인공이 팔을 뻗어 붙잡는 씬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날은 유난히 홍리나가 겁에 질려있어 ‘안 올라가겠다’고 하다가 ‘선생님만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정승권의 도움으로 촬영을 시작한 홍리나가 대사를 한 후 칼등을 로프에 대서 로프를 자르는 척을 해야하는 홍리나는 무서움에 계속해서 NG를 냈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NG에 긴장한 홍리나는 자신도 모르게 손에 쥔 칼을 움직였고 칼날 쪽을 로프에 댔다고 하는데요,
그로 인해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로프를 끊고 추락했다고 합니다.
이 사고로 10개월동안 치료를 받던 그녀를 두고 사고로 인한 심한 상처로 다시 방송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2002년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녀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작품이 있었는데요, 바로 대장금입니다.
궁녀로 등장한 홍리나는 캐릭터를 완벽한 연기로 소화하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변해버린 얼굴때문인지 2004년 ‘아내의 반란’을 마지막으로 미국으로 떠나며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후 200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CEO 재미동포 사업가와 결혼을 하며 연예계를 사실상 은퇴하게 되었는데요,
큰 상처를 겪고도 화려하게 복귀했던 그녀의 용기가 새삼 대단해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