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에 설치된 세월호 분양소 입니다.
세월호 분향소가 위치한 풍남문 광장은 인근에 전주 남부시장, 풍남문(보물 308호)이 있고, 건너편에는 경기전·전동성당 등 명소가 즐비한 전주 한옥마을로 이어집니다.
이 분향소는 2014년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졌는데 이를 두고 전주시와 분향소 측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고 합니다.
전주시는 지난 6월 세월호 분향소 측에 자진 철거를 요청한 후 전기를 끊었지만 철거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세차례에 걸쳐 계고장을 보내며 행정대집행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시민 단체들은 ‘세월호 침몰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날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마저 없앨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반면 전주시는 ‘8년간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희생자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무단 점거를 용인했으나 시민과 주변 상가로부터 꾸준히 철거 민원이 제기돼 어쩔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남부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한 전주시민은 초기에는 전국적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분위기여서 상인들도 이해하고 공감하였지만 8년이 지난 지금은 불편해하는 사람이 더 많으며 관광객들도 전주가 세월호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곳도 아닌데 왜 분향소가 아직도 있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분향소 철거를 두고 여러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분향소를 위해 공공 공간 일부를
사용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행사를 하지 않는데 굳이 철거해야 하느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이를 기억하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건 중요하지만, 불법이라면 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단체들도 합법적으로 희생자를 추모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전주시 정책상 세월호 분향소를 철거해야 한다면 시민 의견을 모아 대안 공간을 먼저 마련한 뒤 옮기는 게 맞다.”
“부모가 돌아가셔도 1년 지나면 산소도 잘 안 가는데 참사가 일어난 지 8년이 지나도록 분향소를 운영하는 게 말이 되나.”
이병무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는 “불법,합법을 논하기 전에 분향소가 공익적 가치가 없는지 등과 같은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강제 철거를 요청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전주시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주시는 이와 관련하여 “세월호 참사 주기별로 임시 분향소를 운영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건 찬성하나 지금처럼 기약 없이 운영하는 건 시민 불만과 적대감만 키울 수 있다.
풍남문 광장은 시민 휴식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관광객이 몰리는 곳인데 장기간 관리되지 못한 채 추모 기능만 유지하고 있는 분향소와 가로수에 무분별하게 설치한 현수막 등이 광장 경관을 해치고 시설물을 훼손하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진도 팽목항 현재 세월호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진도,안산과 같은 지역이나 서울에서도 천막 형태의 세월호 분향소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전주시는 풍남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분향소 철거와 관련, 행정대집행을 예고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는 “오는 10일께 발표될 예정인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보고서 발간이후, 경찰과 협의 후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