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싱글벙글쇼의 안방마님이었던 김혜영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무려 33년동안 진행하며 최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똑부러진 발음과 단아한 외모로 많은 사람들이 아나운서로 알고 있지만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하였다고 합니다.
개그 공채 동기로는 이경규, 최양락, 김정렬등이 있다고 하는데요,
희극인 선배인 강석과 함께 진행하던 라디오 ‘싱글벙글쇼’에 대한 애착이 깊어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를 입은 상태에서 라디오를 진행한 후 결혼식장으로 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혜영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한 계기에 대해 “청첩장을 들고 부장님을 찾아갔다. ‘그날 생방송하고 가야되는 거 알지?’라고 하셨다”며 “그 말을 듣고 ‘나를 찾는구나. 내가 열심히 한 걸 알아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라디오를 하고 결혼식을 한 다음에 신혼여행을 갔다”며 “근데 또 신혼여행에서는 신혼여행만 즐겨야하는데 이원방송을 했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나중에 부장님이 ‘그거 장난으로 한 말인데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생방송 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라디오를 하는 덕분에 사내 연애가 아니었으면 연애도 못했을 것이라고 밝힌 김혜영은 지난 33년동안 라디오 DJ를 맡아 진행하다가 최근 하차 후 현재는 라디오 ‘김혜영과 함께’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7년 그녀에게 희귀병 ‘사구체신우염’이 발병하며 힘든 시기를 겪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혜영은 한 방송에 출연하여 “어느 날 소변 색깔이 콜라색이어서 병원에 갔더니 검사 결과가 사구체 신우염이더라”며 “콩팥에 구멍이 나 혈뇨와 단백질을 쏟아졌다”고 당시 심각했던 건강 상태를 전했는데요,
이어 “당시 단백질이 빠져나가 누워 있는 것 밖에 못했다. 라디오도 겨우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김혜영이 진행하던 라디오 ‘싱글벙글쇼’에서 음악이 나가는 시간에는 엎드려 진행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픈 와중에 김혜영에게 힘을 준 친구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사람은 바로 효녀가수 현숙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에서 절친한 사이었다고 하는데요,
김혜영의 투병 소식을 들은 현숙은 김혜영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너에게 신장을 하나 줄 수 있을 것 같다. 종합검진을 받아보니 내가 건강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김혜영은 눈물이 펑펑흘러 수화기를 들고 말없이 한참을 울었다고 하는데요,
김혜영은 “현숙 언니가 급해서 안 되겠다 싶으니까 병원 원장님께 찾아가서 ‘혜영이 살려 달라.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것만으로 위로가 됐다. 그 뒤로 기적처럼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김혜영은 이어 “내가 현숙 언니에게 ‘나 점점 좋아지고 있대’ 그러니 언니가 너무 좋아하더라. ‘그렇게 좋아?’ 물어보니 현숙 언니가 ‘내가 신장 안 줘도 되잖아!’라고 그랬다”고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방송국을 오가다 만나면서 친해진 두 사람은 어느 날 현숙이 김혜영에게 뭐라도 주고 싶다며 건낸 향수로 인해 더욱 가까워졌다고 합니다.
김혜영은 “쓰던 것을 주는 것이 더 좋다. 제가 한 걸음 더 더가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우리는 운명이었고 인연이었던 것 같다”고 현숙과의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는데요,
신장을 내어주는 것은 가족도 쉽지 않은 일로 기증자 역시 평생 건강 관리를 하며 살아야 할 정도로 신중하게 결정해야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어 신장이식을 받지않고도 건강을 되찾은 김혜영은 “힘들고 좌절했을 때 누군가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 역할을 언니가 해줬다”며 현숙의 우정과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