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래자랑” 일요일만되면 들리던 목소리가 없어진지 벌써 6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MC 김신영이 그의 뒤를 이으며 큰 화제가 되었지만 아직도 따듯했던 송해선생님의 목소리를 잊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1988년5월부터 무려 34년동안 전국 노래자랑을 진행한 송해는 국내 단일 TV프로그램 촤장수 진행자로 기록되었습니다.
송해는 과거 아들을 일찍 잃은 슬픔에 방송을 쉬던 송해를 찾아간 전국노래자랑의 연출PD와의 인연으로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게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를 찾아간 PD가 “송 선생님, 이렇게 쉬고 계실 때가 아니올시다. 우리 바람이나 쐬러 다닙시다.”라고 하며 그의 방송 복귀를 적극 설득했다고 합니다.
PD의 설득 끝에 송해는 전국 노래자랑을 통해 방송에 복귀하였고 가수 출신으로 다져진 가창력으로 때때로 분위기를 띄워주고, 서민적이고 푸근한 이미지와 재치 있는 멘트로 방송의 재미를 살렸으며, 오랜 진행 경력에서 오는 매끄러운 진행 능력은 방송의 콘셉트와 완전하게 맞아들어갔다고 하는데요,
그때부터 시작된 전국노래자랑과 그의 30년이 넘는 동행은 한국 방송사의 전설 중의 전설로 남게 되었고, 첫 방송 때 이미 환갑을 넘긴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기점으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송해의 미담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그리움이 더욱 커져만갑니다.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애도를 위해 두세 달 전국노래자랑 방송을 중단했던 당시 악단 멤버들은 출연료를 두세 달 동안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송해는 방송국에 찾아가 “‘”이 사람들 먹고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동안 이바지한 게 얼마인데 배려해줘라. 돈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고 말하며 밀린 출연료를 모두 받아주었다고 합니다.
송해와 함께 동행했던 관계자는 “무대 위와 아래가 똑같이 다정다감하다. 정이 그렇게 많다”며 고인을 추억했는데요,
특히 누구보다 공평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사람이었다며 또 다른 일화를 꺼냈습니다.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전국 노래자랑 리허설을 하던 중 관객석 앞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를 본 송해는 “이게 무엇이냐?”고 물었는데요,
지역 공무원들이 “여기 군수님, 구의원 앉아야한다”고 말하자 송해는 소리를 지르며 “당장 치워라”, “지금 뭐하는 짓이냐. 당신들이 제일 앞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으면 관객 국민이 다 긴장한다. 앉고 싶으면 저 뒤에 아무 데나 퍼져 앉아라. 특석이라는 건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를 본 관계자들은 “저는 그 위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주 좋았다”고 말했는데요,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르기 전 해당 지역 목욕탕을 꼭 들렀다고 합니다.
목욕탕에서 지역 주민들과 허심탄회 이야기를 해 봐야 무대에 섰을 때 더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때문이었는데요,
모두에게 다정다감하고 친절하지만 34년동안 전국 노래자랑 진행을 맡으며 안 싸운 PD가 없다고 합니다.
무대가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송해는 초대가수나 출연자, 조명 하나 조차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 내도록 하나하나 신경썼다고 하는데요,
그의 이러한 노력이 전국노래자랑을 34년동안 큰 탈 없는 장수프로그램으로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그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후배들과 후임 MC 김신영도 전국노래자랑에 대한 애정을 갖고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