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키한 음색으로 대한민국 록 발라드의 전설적인 가수 임재범은 한국 최초 헤비메탈 밴드 시나위의 1집 보컬로 데뷔하였습니다.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작곡가 김형석이 “기능적으로 노래를 잘 하는 가수들은 많다. 하지만 노래의 표현에 있어서 나는 임재범보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를 본 적이 없다.”며 극찬할 정도의 실력인 임재범은 애절한 중저음이 매력인데요,
이선희는 20대 시절 시나위의 임재범을 보고 “저렇게 부를 수 없어서 절망했다”고 말했고 시나위 신대철은 함께 한 보컬리스트 중에 임재범을 최고로 뽑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음색때문인지 남자답고 터프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요,
한 방송에서 그는 무술 56단이라고 자랑하면서 그의 터프가이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그는 김승우가 진행하는 ‘승승장구’에 출연하여 자신이 무술 56단이라 함부로 일반인을 때리면 큰일 나니 때리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을 하였는데요,
시합때만 사람을 때리고 평소에는 때리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커뮤니티는 뜨겁게 달아올랐는데요,
무술 56단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태권도, 유도, 합기도 등 대부분 무술에서는 수련기간이 쌓이지 않으면 승단이 불가능하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수 조차 2~3단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5단씩 10개 종목 단증이 있어야 50단이 되는데, 이러려면 매일 하루종일 무술도장만 수십년 다녀야만 가능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후 임재범은 “36계 줄행랑을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36단을 빼고 나머지 20단 중에서도 명예로 받은 것 10단은 빼야한다. 남은 10단도 장기, 바둑을 다 포함한 단수다”라고 해명했는데요,
과장이 섞인 농담식의 발언이었다며 무술 56단을 해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해명조차 거짓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는데요,
명예 단증을 준 기관과 명예 단증을 뺀 단을 받은 기관을 공개하라며 제대로 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임재범의 소속사는 ‘임재범은 공식적인 단증이 하나도 없으며 명예 단증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의 무예단증에 대해서는 ‘거드름을 피우지 않고 너무 열심히 운동을 하니까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배우러 다니는 것이라 확인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며 ‘무예인들께 양해 부탁드리며, 하나의 에피소드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임재범의 터프하고 거친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양처럼 순한 사람이라고 밝혔는데요,
30년 지기 김도균은 한 인터뷰에서 “평소 임재범은 양처럼 순하다. 다만 너무 바르고 교과서적이다 보니, 틀을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세상 일이 교과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 부분에서 마찰이 생기는 것 같다. 임재범을 ‘거친 남자’로 오해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서부터 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손지창 역시 “형과 몇 번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내가 형의 동생이라는 점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괴팍하다는 소문과는 달리 다정다감했고 모든 면에 천재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너무 순박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고 말했습니다.
실제 그가 휘말린 폭행사건들도 대부분 입장 차이가 있거나 추후 잘 마무리가 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무술 56단 역시 이러한 그의 이미지에 싸움을 잘 하지 않는다는 해명을 하고 싶었던 그의 실수가 섞인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