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뚝배기 하실래예’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재미있는 입담으로 1세대 외국인으로 큰 사랑을 받은 로버트할리를 기억하시나요?
외국인 방송인이 없던 시절 거의 처음으로 한국 방송에 등장한 외국인이라고 할 수 있는 로버트할리는 미국출신으로 몰몬교 선교사로 처음 한국에 왔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미국의 변호사로 한국과 미국을 왔다갔다하다가 1987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게 되면서 한국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하는데요,
결혼 후 외국인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방송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외국인 방송인이 전무했을 뿐만 아니라 구수한 부산 사투리까지 쓰던 로버트할리는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특히 둥지 쌀국수 뚝배 광고에서 나오는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로 인기의 절정을 찍게됩니다.
그렇게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의 로버트할리가 방송에서 사라진 계기가 있는데요, 바로 그가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것입니다.
로버트할리는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매하여 투약하였고, 경찰이 그의 집에서 주사기를 발견하고, 약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며 그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는 심지어 과게 2차례 마약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는 과거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를 당시 미국으로 출국한 뒤 한달 후 귀국했다고하는데요, 당시 전신의 모든 털을 제모한 상태로 돌아와 수사망을 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당시 같은 혐의로 구속된 남성 마약사범 A시가 “로버트 할리와 연인관계여서 같이 마약을 했다”고 주장을 하면서 동성애 논란까지 휩싸이게 된 것입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 사람이 로버트할리의 자택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하고, 마약 투약 시 동성행각을 짐작하게 하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 목적처럼 몰몬교 신자인데요, 몰몬교에서는 동성애와 머약을 금기시하는데 그는 이 두가지를 모두 어긴 셈입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이 사랑을 많이 줬는데 한국 사회에서 안 좋은 짓을 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모든 내 인생이 무너졌다,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변명을 할 수 없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그런 그가 또 3년 후 전한 근황은 또 한번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한 방송을 통해 희귀 암에 걸린 모습을 공개한 것입니다.
그는 마약 사건이 후 말초신경초종양에 걸려 긴 투병생활을 해야 했다고 말했는데요,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악성 종양이 신경에 붙어 온몸이 붓는 0.1%만 걸리는 희귀한 암에 걸린 것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부작용에 면역력이 떨어질 때면 “잘못하면 죽는다”고 의사가 말할 정도로 심각했다고하는데요, 다행히 지금은 수술을 잘 끝낸 후 회복과 재활을 하며 건강하게 회복중이라고 합니다.
로버트할리는 아들이 계속 옆에 있어주며 힘을 주었고 고마웠다고 말했는데요, 그의 아들은 “수술 후 아빠가 근육도 없고 걷지도 못했는데, 튼튼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근육도 없고 초라한 모습을 보니까 많이 마음이 안좋고 슬펐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힘든 상황에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며 그를 도와준 방송인도 덩달아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를 할리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인 사유리라고 합니다.
사유리는 그가 힘든 시기에 아내보다 더 많이 연락을 하고 전화를 안받으면 받을 때까지 계속 걸었다고 하는데요,
혹시나 그가 안좋은 생각을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봐 걱정되어 옆에서 힘이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로버트 할리는 한 인터뷰에서 “(필로폰 투약 사건 당시) 완전히 연락을 끊은 친구도 있었고, 연락을 안 끊는 친구도 몇 명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사람 중에 하나가 사유리다. 계속 나한테 위로해주고 좋은 말도 하고 매일 전화하고 문자하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사유리 참 좋은 착한 친구다”며 “저를 지켜주는 사람 중 하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사유리의 유튜브에 로버트 할리는 “나 하리뽕이라고???????잉 ㅋㅋㅋㅋ 신고하지 말고 착하게 살고 있어요 ^^”라고 댓글을 달기도했는데요,
1세대 외국인 방송인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가 앞으로는 건강하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사랑받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