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흥미로운 재벌가의 이야기에 주인공 중 한명인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이 삼성의 이병철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2화에서 진양철이 초밥을 먹다가 요리가를 불러 밥알의 개수를 물어본 일화는 실제로 이병철 회장의 한 말이라고 하는데요,
엄청난 미식가였던 이병철 회장은 일본 맛집도 훤히 꿰고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밥을 먹으면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찾아내면 자신이 운영하는 신라호텔의 임원과 조리부장을 일본으로 파견해 맛의 비결을 전수받아 오도록 했다고하는데요,
당시 신라호텔 조리부장으로 주가를 날리던 이병환은 도쿄에 여러차례 방문하여 일반의 최고의 우동집, 메밀국수집, 초밥집 등에서 수차레에 걸쳐 요리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그 그중에서도 이병철 회장이 극찬을 하며 이병환을 여러번 출장보낸 초밥집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병환은 당시 “당시 나는 호텔신라의 음식을 책임지는 조리부장이었다. 이회장은 틈만 나면 나를 일본의 한 초밥집에 견학을 보냈다. 한 초밥집에 다섯 번이나 가서 공부한 적도 있다. 그 식당은 60년 전통을 가지고 있었지만 몇 평 되지 않는 초라한 구멍가게였다. 호텔신라의 조리부장인 내가 그곳에서, 그것도 몇 번이나 들러 배울 것이 뭐가 있었겠는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러차례 가게를 방문하여 초밥용 밥을 짓는 방법에서부터 생선 써는 방법 등을 상세히 배워 온 터라 “초밥에 관한 한 내가 한국 최고”라는 긍지와 자부심이 하늘을 찔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병철은 삼성의 주요 경영자들과 함께 신라호텔 일식당에 나타났는데요,
드디어 일본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병환은 ‘오늘이야말로 일본에서 배워온 실력을 토대로 제대로 된 초밥을 선보이겠다’고 벼르며 초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놓인 초밥을 음미하던 이병철은 이병환에게 일본에서 초밥에 대해 많이 배웠냐고 물었는데요,
자신감이 넘치던 이병환은 “밥 무게와 생선 무게는 각 15g씩으로, 온도는 몇도로 해야 제 맛이 난다”등의 초밥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그러자 이별철 회장은 초밥 한 점에 밥알이 몇개냐고 질문했는데요,
그 질문을 듣자 숨이 가빠지고 등골에서 땀이 흘러내렸다고 합니다.
이병환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대답하고 그 자리에서 초밥을 물에 풀어헤치고 밥알을 한 톨 한 톨 센 후 320알이라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그러자 이별철 회장은 “낮에는 밥으로 먹기 때문에 초밥 한 점에 3백20알이 있다. 그러나 저녁에는 술 안주로 먹기 좋게 2백80알 정도가 있어야 정석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병철 회장은 한마디로 조금 배웠다고 까불지 말라는 소리였는데요,
이병환은 “나는 당대 최고의 요리사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비법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30대의 젊은 나이에 호텔신라에서 만드는 모든 음식을 책임지는 조리부장에 올랐다. 당시 자만했던 나는 이회장의 훈수를 받고 공부는 평생 해도 끝이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고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병환은 “회장님, 더 배우겠습니다” 라며 인사를 했고 이병철은 “배움의 길에는 끝이없다. 이 군, 이 말을 명심하거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영환은 그룹의 최고 총수인 호암과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었던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로 “사람들은 회장님을 차가운 완벽주의자 정도로 생각하지만 제게는 자상한 집안 어른 같은 분이셨어요. 20대에 처음 만났을 때나 작고하시기 전까지 저에게 늘 크고 작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하실 땐 저녁에 저택으로 호출돼 조리하는 횟수가 늘었는데, 그때마다 식사를 끝내시면 당신의 식사 준비로 끼니를 놓친 것이 안타까워 ‘이 군, 밥 먹여 보내라’ 하고 챙겨 주시곤 하셨죠. 저는 회장님 댁에서 시원한 콩나물국과 얼큰한 김치찌개로 푸짐한 저녁상을 받았어요.” 라고 일화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기회가 될때마다 “일본 사람들은 저렇게 잘하는데 우리가 일본인들에게 뒤질 이유가 없다”면서 맛이 나지 않는 이유와 원인을 분석하여 기술력을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이병환 대표는 “이병철 회장이야말로 낙후됐던 한국의 요리 수준을 단숨에 수십 단계 끌어올린 주인공”이라며 회고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