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악화와 환율 상승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 1순위 청약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오랜만에 나온 청약일정으로 일각에서는 10만명이 청약 통장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비선호 평면 및 고분양가 논란이 확산하면서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둔촌주공 재건축 1순위 청약에는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몰리며 약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요,
특히 이웃집과 주방이 마주 보고 있어 유명세를 치렀던 84㎡E 타입은 총 563가구에 1512명이 관심을 보이면서 평균 경쟁률이 2.69대 1에 그쳤습니다.
5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전용 49m² 다자녀 가구 전형, 전용 39m² 신혼부부 전형과 노부모 부양 전형 등은 미달되었는데요,
둔촌 주공은 건설사와 조합원간의 이해관계가 틀어지며 오랫동안 청약 일정을 미뤄왔습니다.
몇년전부터 둔촌주공 청약만 기다렸던 사람들은 좋은 동과 호수는 조합원이 모두 선점했으며 높은 가격으로 인해 청약을 포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둔촌주공은 공사비 증액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조합 내에서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며 지난 4월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둔촌주공 재건축의 시공사업단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개 사인데요,
전 조합이 맺은 5600억원 규모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현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이 커지며 지난달 15일 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둔촌주공 재건축 최초 공사비 2조6000억원이었지만 2020년 6월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비를 3조2000억원으로 증액되었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는데요,
반쯤 지어진 아파트 건물 사이로 주인을 잃은 타워크레인은 작동을 멈춘 상태로 방치되었습니다.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자 조합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져 김현철 전 조합장 등 기존 집행부가 모두 사퇴하고 ‘사업정상화위원회’가 구성돼 시공단과 공사 재개를 하게 되었는데요,
결국 조합원들이 1인당 약 2억7천만원의 추가 부담금을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조합원 뿐만 아니라 일반 분양가까지 크게 올랐는데요,
올해 초 3.3㎡당 3220만원으로 산정된 평단가는 결국 3800만원이 넘는 평단가로 분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인해 일반분양 절반 이상인 전용 59㎡, 분양가 9억원을 넘기며 서울 한복판의 로또 분양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현재 둔촌주공과 비교되는 아파트는 인근의 헬리오시티와 고덕그라시움이 있습니다.
두 아파트의 중간에 위치한 둔촌주공은 가격도 중간정도 선이 적정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이어졌는데요,
20평대 초반 기준 헬리오시티는 약 14억, 고덕그라시움은 10억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둔촌주공의 20평형대 분양가 10~11억은 합리적인 가격이긴하지만 부동산 하락기가 시작되는 지금 시점에 높은 이자를 내면서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둔촌주공은 향후 청약시장의 성패를 예측할 ‘가늠자’로 여겨졌던 만큼 특별청약 미달에 이어 본청약 결과까지 미달이 날 경우 내년 분양시장도 한파가 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