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선수 황재균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여 축가는 아이유가 부르고 화려한 하객들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비공개 결혼식인만큼 당사자와 하객들이 공개한 일부 사진만 볼 수 있었습니다.
연예인들은 최근 대부분 비공개 결혼식을 하는데요,
스타들의 가장 아름답고 멋있는 모습을 보고싶은 팬들도 있겠지만 과거 스타들의 공개 결혼식장을 보면 연예인들이 비공개 결혼식을 하는 이유가 조금 공감이 되실겁니다.
채시라는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0년에 열렸던 자신의 결혼식 영상을 시청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이날 채시라는 인파가 가득한 결혼식장을 보며 “아직도 김태욱 씨는 결혼식 이야기하면 뒷목을 잡는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너무 많은 기자들로 인해 “친척분들은 거의 못 들어가시고 아버님은 ‘나 김태욱 아버지야’ 했는데 ‘김태욱 아버지 세 명 들어갔다’고 했다더라”고 말했습니다.
가족조차 입장하지 못하고 신부가 기자에게 드레스가 밟히는 등 생각도 하기 싫은 결혼식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는 비공개로 한다는 것 자체가 건방져 보이거나 거부감 생기는 분위기라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채시라의 남편 김태욱 역시 “최악이었죠. 4,000명이 몰려 주례 단상 무너지고 난장판이었으니까요. 아버지는 식장에 제때 들어오지도 못했어요. 누군가 아버지를 사칭해 식장에 들어가 경호원들이 막았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식을 다시 하게 된다면 우리가 주인공이 되는 정말 작은 결혼식을 할 겁니다. 우리 둘만의 신혼 여행이 아닌 가족 여행을 양가 어른과 함께 떠나 정도 쌓고요”라고 말하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 커플이었던 신애라, 차인표 부부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는데요,
신랑신부를 둘러싼 카메라때문에 주인공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파격적으로 철통 보안 속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여배우가 있었는데요,
바로 당대 최고의 스타 심은하의 결혼식입니다.
워커힐 호텔 에스톤 하우스에서 결혼한 심은하는 하객을 150명으로 제한하여 에스톤 하우스로 가는 길목에서부터 경호원이 출입을 전면 통제하였는데요,
일부 취재진이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으려 시도하다 경호원에게 저지당하기도 했고, 결혼식 전날 미리 애스톤 하우스에 잠입해 대기하던 기자가 화제가 될 정도였습니다.
연예가중계의 리포터로 오랫동안 활약하던 김태진은 “제가 뽑은 <연예가 중계> 명장면은 심은하씨 결혼식이다. 그때만 해도 비공개 결혼식이 별로 없을 때라 취재진들이 현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그래서 피디님이랑 작전을 짠 게 ‘내가 저 경호를 뚫고 달려가겠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라도 우리는 그거라도 찍어 생방송에 내야한다’라고 말하고 사인을 보낸 후에 뛰어들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이어 김태진은 “그런데 체대 나온 경호원 분들한테 몇 미터 못 가고 잡혀서, 옷이 다 뜯겨서 질질 끌려나왔다. 재밌게 하고 싶었던 마음에서 한건데 리포터의 취재 열정으로 많이 미화해서 기사가 많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화제가 된 결혼식은 바로 인기 절정인 톱스타 부부 신성일, 엄앵란의 결혼식이었습니다.
한창 인기 절정이던 신성일은 영화 ‘동백아가씨’를 통해 만난 당대 톱스타 엄앵란과 1964년 11월 뜨거운 화제 속에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요,
시 두 사람의 결혼은 하객과 모여든 일반 시민의 수가 4000여 명에 달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취재진과 팬들을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4000여 명이 몰려 인근 도로까지 마비되고 식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인해 결혼식 초대장이 암거래 될 정도였는데요,
두 사람의 결혼식이라기보다 하나의 큰 행사같은 느낌이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