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외모와 섬뜻한 연기력으로 악역 전문배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악역 배우로서의 이미지로 대중들에겐 깊이 각인되어있는데요,
이 배우는 바로 왕초의 ‘도끼’, 야인시대의 ‘신영균’으로 큰 인기를 얻은 윤용현입니다.
그는 국민학교 6학년 때 학예회 연극에서 인디언 추장 역을 맡았는데 그 때 보러왔던 외할머니의 웃는 모습을 태어나서 처음 본 후 연기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1987년부터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였습니다.
당시 선배였던 조형기가 “방송 생활 10년만에 범인 배역을 할 수 있는 놈이 드디어 후배로 들어왔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인상이었다고 합니다.
1999년 드라마 왕초에서 깡패 “도끼”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원래는 4~5회 정도만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왕초에게 맞는 연기를 하는 도중 후배들 앞에서 맞는 연기를 하기 민망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맞을 때마다 “이거 맞아서 그런 거 아니여, 미끄러진 거여”라고 애브리브를 쳤다고 하는데요,
의외로 시청자 반응이 좋았고 고정 캐릭터로 출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역을 자주 맡는 편인데요,
야인시대의 신영균이라든지, 대조영에서 계필사문이라든지, 천추태후에서의 야율적로라든지, 자이언트에서 고재춘이라든지, 제5공화국에서 고문을 잔인하게 하는 준사관등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악역을 하면서도 가장 찝찝했던 연기는 “제5공화국”에서 정승화를 욕하고 고문하던 연기로 드라마가 끝난 후 소주 한병과 담배 한갑을 들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정승화 장군의 묘소에 방문해 “죄송하다. 제가 이런 역할을 했다”라고 사과하며 절을 올리고 왔다고 합니다.
그의 강렬한 이미지때문에 지금의 아내와 결혼할때 처가쪽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어렵게 허락을 얻어 2007년 3월 9살 연하의 피아니스트인 박수진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두 아이를 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우로 잘 나가던 그가 최근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 땐 밤무대라는 게 있었다. 당시 모 선배가 배우는 그걸 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 부산 해운대에서 한번 해봤는데 30분에 1100만원을 받았다. 그땐 페이가 그렇게 많았다”고 밝히며 수입이 많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배우였는데 드라마 수익보다 부수적인 수입이 더 많았다”며 “행사장에서 사회를 본다거나 결혼식, 칠순, 팔순 등 행사에서 사회를 봤다. 그래서 그동안 생활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윤용현은 고기 원육 선별부터 가공, 배달까지 직접 몸으로 뛰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습니다.
배우 생활 중 공황장애가 온 그는 점차 캐스팅도 끊겨 수입이 없어지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전 재산을 쏟아부어 육가공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당초 웨딩, 청바지 사업에 도전했지만, 연이어 실패했다고. 육가공 사업은 그가 마지막으로 시작한 사업이라고 밝혔습니다.
중2 딸과 초4 아들을 키우고 있는 윤용현은 사업 때문에 가족들과 따로 떨어져 원룸에서 홀로 생활하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용현은 아내의 지극정성 덕분에 배우 생활로 생긴 공황장애가 나아졌지만 육가공업을 하면서 공황장애가 재발했다고 밝혔는데요,
윤용현은 “지금도 약에 의존한다, 정말 몰랐다, 믿는 사람이 있었는데, 너무 믿었다”라며 믿고 의지한 직원의 배신으로 사업이 힘들어져 무너져 내렸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윤용현의 아내는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윤용현의 모습에 “남편이 공황장애가 있다, 처음에 힘들어했는데, 지금 적응하는 것 같아 고맙고, 안쓰럽고, 미안하다”라며 안타까워했는데요,
윤용현은 “몸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서 약을 타기 시작했는데, 잠을 깊게 잘 수가 없다, 인기 많았던 배우였으니까 방송 나와서도 폼 잡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은 그럴 틈이 없다, 절박하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그는 “한 발자국만 밀려나면 낭떠러지로 뚝 떨어질 것 같은 느낌에 어떨 땐 그냥 죽고 싶더라” 라고 말하며 공황장애와 생활고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윤용현은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기도 힘들 만큼 바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혼자 라면을 끓여먹던 윤용현은 “인기가 많았을 때는 사람들이 저를 보면 반가워했었다. 하지만 요즘엔 8~9명은 ‘저 사람은 연예인인데 혼자 왔다. 많이 힘든가 봐’라고 하는 게 들린다. 그래서 그냥 집에 와서 라면 먹는 게 편하다”고 말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이어 “제 자격지심일 수도 있지만, 그냥 기분이 그렇다”고 씁쓸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