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안톤 오노는 미국의 쇼트트랙의 전설급인 선수 중 한명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그의 비매너적인 플레이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보다 한 수 아래로 여기지만 국제 무대에서 수많은 메달을 쓸어담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라고 하는데요,
그가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진 계기로는 단연 김동성과의 2002 솔트레이크 올림픽 사건이 있습니다.
누가봐도 오노보다 실력이 뛰어났던 김동성은 당시 1500m 경기에서 오노의 과도한 액션플레이로 실격을 당하며 금메달을 놓쳤는데요,
상대 선수와의 접촉을 피하지 않으며 반칙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만 교묘하게 손을 쓰는 점에 있어선 역대급 재능을 지닌 오노는 김동성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금메달을 차지하였습니다.
국내 선수와 지도자들의 발언에 따르면 쇼트트랙이란 종목 특성상 신체 접촉이 잦을 수 밖에 없고 이런 부분의 판단은 애매할 수밖에 없는데 오노는 정상적인 플레이와 반칙의 경계선에서 교묘하게 비매너성 플레이를 일삼으며 유독 한국 선수들과의 마찰이 잦았다고 합니다.
그는 비겁하게 금메달을 차지한 후에도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김동성을 까내리는 듯한 발언을 하여 논란이 되었는데요,
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방정을 떨면서 “김동성 실격될 줄 알았다”고 인터뷰를 날리는가 하면 뻔뻔하게도 자서전에 “김동성이 나를 세계 최강자라고 칭송했음”이라는, 당사자는 알지도 못하는 거짓까지 적어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이후 김동성은 다음 경기에 오노를 크게 이기고자 맹훈련을 하였지만 오노는 출전하지 않았고 화가 난 김동성은 다른 선수들을 한바퀴 반 정도의 차이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하는 분노의 질주를 선보기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오노는 국민 역적이 될 정도로 비난을 받았는데요,
당시 케이블 TV에서 직설적인 발언으로 화제를 얻었던 김구라는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 강탈 당하는 모습을 보고 오노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빚까지 내서 사비로 미국을 찾은 김구라는 오노를 만나 따끔하게 한마디를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김구라는 “오노의 아버지도 만나고 오노에게 메시지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해 집에 찾아갔지만 당시 유명해진 오노를 만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래서 관광코스에 있는 시애틀의 유명한 탑을 찾아가 `오노 타도`에 관한 선서를 하기도 했는데요,
김구라는 오노의 아버지가 이발사라는 말을 듣고 이발소를 직접 찾아갔는데요,
그곳에는 오노가 금메달을 땄다는 보도기사가 벽에 걸려있었고 김구라는 관광객인 것을 가장해 한글로 ‘오노 이XX야! 금메달 내놔!’라고 썼다고 합니다.
게다가 머리를 깎고 나올 때는 오노 아버지에게 “자식교육 똑바로 시키세요”라고 말했고 오노 아버지는 한국말을 알아 듣지 못해 그냥 웃기만 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구라는 오노의 집에 찾아가 ‘오노! 2006년도 전국체전에서 보자!’ 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이런 자신의 행적을 동영상으로 기록하여 온라인에 올리자 인터넷에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불건전한 언행과 과격한 행동으로 큰 비난을 받던 김구라는 오노에게 사이다 일침을 놓은 것으로 이미지를 회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6년 후 쇼트트랙 코치로 활동중이던 김동성이 김구라와 오노 아버지의 만남에 대한 진실을 밝히며 사건은 재조명되었는데요,
김동성은 한 방송의 인터뷰를 통해 김구라와 오노 아버지의 만남을 봤었다고 말하며 “그러나 그 사람은 진짜 오노 아버지가 아니다”고 폭탄 발언을 한 것입니다.
김동성은 “평소 오노 선수가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할 때 오노의 아버지가 자주 찾아와 그의 얼굴을 알고 있다”며 “내가 방송을 통해 봤던 김구라가 만난 오노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진짜 오노의 아버지가 아니다”고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았는데요,
이 사실이 방송을 타자 네티즌들은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에게 가서 욕한거냐’, ‘그럼 그렇지..무례하다’, ‘그 사람은 무슨 죄냐’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구라를 비난했습니다.
사건 이후 김동성은 8년만에 미국의 한 아이스링크에서 격려차 방문한 오노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미 스포츠 스타중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오노의 인기를 반영하듯 그가 아이스 링크를 둘러보는 동안 관중과 선수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구름 떼처럼 몰렸는데요,
대회장을 떠들썩하게 한 후 아이스 링크를 빠져 나가던 오노와 조용히 선수들에 스케이팅 전략을 지시하고 있던 김동성이 조우했습니다.
오노가 먼저 알아보고 “김동성이 아니냐”며 다가갔고, 두 사람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갑게 포옹을 나누고 악수를 교환한 뒤 근황을 물었습니다.
오노는 “이곳에 어쩐 일이냐”, “미국에 사느냐”라며 궁금증을 표했고, 김동성도 “얼굴이 좋아 보인다”라며 덕담을 건네고 자신은 버지니아에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며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김동성은 “8년전 올림픽의 그 경기 이후 오노를 처음 만난 것”이라며 “시간이 흘러 오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은 전혀 없으며. 오랜만에 만나니 서로 반가울 뿐”이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