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이름과 유행어만 들어도 모든 사람이 알만큼 유명한 故이주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개그맨이었습니다.
그가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아무리 인기 많은 연예인이라도 실상은 무식한 광대, 딴따라 취급을 받던 것이 현실이었는데 지금보다 더 콧대높고 권위적이었던 정재계 엘리트들이 먼저 주목을 하고 캐스팅을 서로 했다는 것 자체가 당시 그의 위상을 말해줍니다.
그는 대통령은 물론 재계의 여러 회장, 정치인들과 친분을 맺을 정도로 엄청난 전성기를 누렸는데요,
하지만 애연가였던 그는 2002년 폐암으로 향년 61세로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의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연예인과 정치인들이 조문하여 슬픔을 함께 나누었는데요,
하지만 그의 15주기를 앞둔 2017년, 그의 묘지가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집니다.
故 이주일은 2002년 화장을 한 뒤, 강원도 춘천의 한 묘원에 안치되었는데 그의 유골이 있어야 할 묘지엔 다른 사람이 안치돼 있었습니다.
그의 묘비로 세워졌던 비석은 묘원 한켠에 방치되어 있었는데요,
그의 지인들은 이주일의 묘지 관리비는 체납되었고 아내와 가족들 또한 연락이 닿지 않아 묘지 관리인이 결국 유골을 빼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묘원 관리인은 “치워버리려다가 유명한 분이고 공인이라 처분할 수 없으니까 여기 모셔둔 것”이라면서 “관리비 체납 때문에 무연고자 묘로 처리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년에 100만원 안팎인 관리비가 체납되었다는 소식에 안쓰러운 마음이 든 지인은 돈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결국 계속되는 체납에 결국 그의 묘지는 버려졌고 이주일의 아내는 ‘관리비가 없다’며 이주일과 이주일의 어머니 유골까지 모두 갖고 갔다고 합니다.
이주일의 여동생은 인터뷰를 통해 “오빠의 부인이 전화가 와서 ‘관리비가 없어서 모서갔다. 네가 관리비 낼 거냐’고 하더라. 오빠랑 엄마 묘까지 다 파갔다”며 “관리비를 낼 테니까 유골을 달라 했더니 그 다음부턴 전화도 안 받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주일이 잠시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재산공개를 통해 공개한 재산은 무려 44억 이었는데요,
이주일의 전 매니저는 당시 기준에도 65억이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지인들도 “행사 몇번 뛰면 아파트 한 채를 벌 수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유한 수많은 부동산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 2003년부터 줄줄이 정리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주일의 가족이 살던 주변 이웃들은 “집이 망했다고 하더라”는 소문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제작진은 이주일의 아내와 딸들을 찾아나섰고, 수소문 끝에 가까스로 큰 딸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주일의 큰딸은 아버지의 묘를 이장한 것은 맞지만 관리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큰딸은 “묘 관리비가 체납된 적이 없다. 이장할 때 납부한 관리비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겠다”며 “어머니가 개장하셨다. 우리는 유골을 어떻게 하려고 머리를 쓰거나 산 적이 없다. 결백하다. 정말 가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버지 유골은 엄마 방 항아리에 담겨 있다. 할머니는 화장하고 아버지는 모시고 온 것”이라며 “돌아가신지 10년이 됐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서 파낸 것이다. 어머니가 ‘의논은 하고 할 걸 그랬다’면서 부덕하신 거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여동생과 큰딸의 주장이 상반되기에 이주일의 묘가 사라진 것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주일의 묘가 없어진 배경에는 가족간의 갈등이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