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1세대 아나운서였던 임택근은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 사망 후 그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이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았는데요, 상주명에는 고인의 아내와 임재범 두 사람만이 이름을 올렷습니다.
임택근 전 아나운서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 고용보험 상무, 코스모스 악기 상임고문, 한국복지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던 인물로 대외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었는데요,
다만 아버지로서는 부족했다고 그의 아들들이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며 복잡했던 가정사가 재조명되었는데요,
임택근 전 아나운서는 생전 다소 복잡한 가족 관계로도 유명했는데,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은 임택근 전 아나운서의 혼외자로 두 사람은 이복 형제라고 합니다.
손지창의 경우 자신을 키워준 이모부의 성을 따라 성이 손씨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임택근에게는 세 명의 아내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중 둘째 부인의 자녀가 임재범이고 셋째 부인의 자녀가 배우 손지창이라고 합니다.
임택근은 첫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자식이 없자 바람을 피워 임재범과 손지창을 낳았다고 하는데요,
임택근은 손지창을 호적에 올리지조차 않아 손지창은 자신이 사생아였던 사실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는 “학교에서 가정환경조사서를 쓸 때가 제일 싫었다”고 털어놓으며 ‘사생아는 입대하지 못한다’는 당시의 법에 따라 군대에도 갈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손지창은 정신이상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인터넷상 허위사실로 심한 괴로움과 분노를 느꼈음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2016년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한 손지창은 “아버지와 같이 안 살았기에 기억이 없다”며 “이모부가 아버지 역할을 해줬고, 내 성도 이모부 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아이들도 같은 성이고 바꿀 생각은 없다”고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고백 하기도 했습니다.
손지창은 과거 임택근을 찾아가 대학교 첫 등록금을 지원해달라고 한 일화를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이마저도 거부당했다는 손지창은 정말 자신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등록금을 달라고 찾아갔던 것이 아니라,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래도 아버지로서 아들의 첫 학기 등록금만큼은 내 주는 것으로 최소한의 도리는 해 주지 않겠는가 하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둘이 대면한 자리에서는 임택근이 수백만 원짜리 시계를 찬 상태로 “나도 어렵다”며 거절했고, 이에 손지창이 끝끝내 분노하여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크게 화를 내자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돈을 주겠다고 급하게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고 하는데요,
환멸을 느낀 손지창은 두 번 다시 아버지를 찾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자리를 박차고 합니다.
임재범 역시 과거 한 토크쇼 ‘승승장구’에서 가족사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손지창을 마주치자마자 혈육의 느낌을 받은 일화를 공개하며 “혈육의 피가 무서운게 손지창을 보고 느낌이 왔다. 마음의 한이 깊어 나까지 미워하는 것 같았다. 손지창의 설움을 몰랐다”고 털어놨습니다.
임재범은 당시 아버지에게 “손지창에게 눈물로라도 사과하라”라며 “그게 안 된다면 손자들에게라도 하라”라는 영상편지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비상식적인 가정사가 공개되자 임재범의 결혼식장에서 삼부자가 다시 만나고 화해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으나 훗날 손지창은 “그건 임택근과 친분이 두터운 방송사 고위 관계자의 협박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며, 나는 그 사람을 용서할 생각도 없고 다시 보고 싶지도 않다”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습니다.
한 명은 사생아라는 아픔을 가진 채 살게하고, 다른 아들은 미안함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게 한 임택근은 두 아들 모두에게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임재범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의 마음이 모두 든다고 고백하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