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1980년 10월 ~ 2002년 12월까지 무려 22년 2개월동안 총 1088회 방영된 전원일기는 대한민국 역대 최장수 방영 기록을 남기며 현재까지도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국민 드라마 입니다.
워낙 오래 방영했기때문에 출연자 중 촬영 도중 사망해 드라마에서 장례를 치른 배우도 있다고하는데요,
전원일기는 제목처럼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많은 인기와 한국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인간적인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에 출연한 최불안, 김혜자. 고두심, 금용건 등도 오랜 기간 드라마를 함께 만들며 국민 원로배우가 되었는데요,
양촌리의 유지인 김회장(최불암)네 집과 복길이네로 대표되는 그 이웃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드라마는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박영감, 김영감과 함게 3영감의 역할로 양촌리 최고 3대표 어르신을 맡은 정태섭도 감초연기를 톡톡히 해내며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1969년 연극배우로 데뷔하여 1974년 MBC공채 6기 탤런트였던 그는 드라마 ‘수사반장’,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허준’등과 같이 엄청난 작품의 조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1998년부터 2년간 MBC 탤런트 실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1999년 MBC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런 그는 2001년 지병인 신장염이 심해져 합병증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49세의 젊은 나이였는데요,
전원일기에서는 이노인이 병을 앓다가 사망한 것처럼 드라마에서도 처리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극중 실제 장례식 장면을 넣어 촬영을 했다는 것인데요,
이노인의 빈소가 차려지고 전원일기 출연진들이 조문하는 모습이 드라마 내용으로 전개되는 희귀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3영감 트리오로 활약했던 박영감과 김영감은 먼저 떠난 이영감을 그리워하는 장면도 실제로 드라마에서 나오는데요,
두 사람은 이영감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깡소주로 슬픈 마음을 달래기도했습니다.
김영감을 맡은 정대홍은 이후 인터뷰에서 “가는데는 앞뒤가 없구나 했다. (故 정태섭이) 참 열심히 살았다. 착했다. 아마 우리가 제일 가까이 지냈을 것”이라며 “매일 촬영갈 때 한 차로 같이 다녔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까지도 박염감의 홍민우 배우와도 여전히 주 1회 전화를 할 만큼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밝힌 정대홍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 친구도 건강에 조금 문제가 있다. 척추관 협착증이 있어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대신 근황을 전하며 “나한테 전화하면 자기보다 먼저 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내가 ‘어른이 먼저 가야지 네가 먼저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2년의 전원일기 촬영동안 행복하기만했다고 밝혔는데요, 모든 배우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끝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