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영화 ‘애수에 젖은 토요일’로 데뷔한 배우 방성자는 세기의 미녀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닮은 꼴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녀는 서구적인 외모에 지성까지 겸비하여 우연히 최훈 감독을 만나면서 연예계에 데뷔하게 되는데요,
당시에 큰 키였던 166cm의 큰 키와 늘씬한 몸매로 당시 손미희, 차유미 등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11년의 연예계 생활을 끝으로 방송계에서 사라져야만했는데요,
1972년 방성자는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녀의 집에 도둑이 든 것인데요, 새벽 2시 경 서울 마포구의 방송자의 집에 든 도둑은 누군가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집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고 방성자는 잠을 자던 중 도둑이 들어 권총으로 도둑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과거 영화 ‘전쟁의 다리’ 촬영 당시 영화 도구 대여업자로부터 권총을 빌린 후 반납하지 않고 갖고 있었다고 총기의 출처를 말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살인미수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 됩니다.
여배우가 권총으로 사람을 쏜 사건은 몇 날 며칠동안 사회면을 장식했고 기자들은 몸져 누운 그녀에게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방성자의 말에는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소품으로 사용된 권총은 당시 모두 반납된 상태였으며, 방성자가 도둑에게 사용한 총은 새것으로 실탄도 5발이나 장착되어 있던 것입니다.
영화 소품 대여업자 역시 방성자에게 총을 빌려주거나 반납이 누락된 건은 없다고 밝혀 점차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습니다.
결정적으로 방성자의 집에 침입한 도둑은 “총을 맞을 때 남자 목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는데요,
방성자 역시 총기를 다룰 줄 모르는 모습을 보이며 경찰은 사건을 재수사하게 됩니다.
재수사를 펼치던 경찰은 결국 방성자가 아닌 다른 제 3자가 도둑에게 총을 쏜 것을 밝혔습니다.
그는 바로 재벌 2세인 함기준으로 밝혀졌는데요,
미국 유학 중 만난 아내와 현지에서 결혼하여 두 아들까지 둔 유부남이었던 함기준과 방성자는 불륜 관계로 한국에서 동거를 했다고 합니다.
당시 방성자의 집에 도둑이 자주 들자 방성자는 소리없는 총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함기준은 형의 권총을 몰래 가져다가 방성자의 집에 둔 것입니다.
그의 형은 훈련소 전속부관으로 근무하면서 총기대장에 등록되지 않은 권총을 몰래 빼돌렸다고 하는데요,
두 사람은 도둑이 들기 전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본 후 방성자의 집으로 돌아와서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고 합니다.
도둑을 발견한 함기준은 도둑에게 총을 발사했고 도둑의 오른쪽 복부를 관통했습니다.
하지만 함기준을 너무 사랑했던 방성자는 “당신은 모르는 것으로 해라.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고 처리하겠다”고 말한 후 경찰서로 가서 자수를 한 것입니다.
이후 함기준은 한남동의 자택으로 은신처를 옮겨 다니다가 결국 경찰에게 체포되었는데요,
방성자는 왜 거짓말을 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를 죽도록 사랑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결국 방성자는 범인도피죄와 총포화약류 단속법위반죄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공군이었던 함기준은 재벌 아버지의 뇌물 덕분에 근무지를 이탈해 거의 민간인으로 생활하며 방성자와 동거를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로인해 군무이탈죄 등 징역 3년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 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하는데요,
이후 방성자는 자취를 감추었으며 1989년 잠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하며 영원히 연예계에서 잠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