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8일 96세로 서거했습니다.
제위 기간이 무려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를 기록했는데요, 찰스 왕세자가 국왕 자리를 자동 승계하여 찰스 3세로 즉위하였습니다.
BBC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생방송을 인구의 약 40%가 시청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여왕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통령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찰스 왕세자는 왕세자가 된 지 64년 만에 왕위에 오르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찰스3세에게 상속될 재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한 미국 매체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영국 왕실이 소유한 총자산은 약 280억 달러로 한화 39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영국 왕실 재산 운영재단인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195억 달러 (한화 27조원)을 관리한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15~25%정도만 왕실에 돌아가고 나머지는 국고로 귀속된다고하는데요, 따라서 2021~2022년 왕실에 지급된 교부금은 한화 1380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찰스 3세가 왕실 자산을 마음대로 팔거나 쓸 수 없다는 사실인데요, 다만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모은 개인 재산은 상속받는다고 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생전 예술품과 부동산등에 투자하여 약 5억달러 (한화 7000억원)가량을 축척했다고하는데요,
여기에는 그녀의 어머니 서거 때 상속받은 모네의 그림과 보석류 약 7000달러 (한화 968억원)와 마지막까지 머물던 스코틀랜드의 밸모럴성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재산들은 대부분 찰스 3세가 물려받게되는데 정확한 금액은 추후 확정된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통상적으로 영국의 상속세는 40%인데요,
국왕 후계자에게는 상속세가 발생하지 않아서 찰스3세는 상속세없이 온전히 7000달러 가량을 상속받는다고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앞서 상속세를 내지 않았으며 찰스 3세도 같은 특혜를 누리게 된다고하네요.
만약 상속세가 발생했다면 찰스 3세는 약 2억달러 (힌화 2800억원) 의 상속세를 낼 뻔했다고 합니다.
찰스 3세는 이미 왕세자 시절부터 궁전, 주택, 별장 등 수많은 부동산을 모아왔다고하는데요,
여왕의 재산까지 물려받게된다면 영국에 있는 그의 집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라고 하네요.
현재 그는 런던 중심지의 저택인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살고있다고하는데요, 이제 왕이되었으니 관습대로 공식 관저인 ‘버킹엄궁’으로 들어가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문에는 그가 버킹엄궁에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하는데요, 아마 궁전은 집무실로만 사용하고 거처는 그가 가진 런던의 집들 중 한 곳이 될 예정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습니다.
한편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신이 있던 관도 특이한 점이 있다고하는데요,
여왕의 관 안쪽은 모두 납으로 연결되어있어서 8명의 군인이 들어야할 정도로 무겁다고 합니다.
무거운 납을 관을 만드는데 쓰는 이유는 군주들의 시신을 최대한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요,
납으로 만든 관은 습기를 막아 시신을 더 오래 보존하고 시신에서 나오는 냄새나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너무 무겁기 때문에 과거에는 말이 관을 끌었다고하는데요, 1901년 빅토리아 여왕의 관을 끌던 말들이 놀라서 그녀의 관이 거리로 쏟아질 뻔한 사건 이후 군인들이 운구하기 시작했다고하네요.
한편 그녀의 수많은 보석 중 함께 묻힌 것은 바로 금색 결혼반지와 진주 귀걸이라고 하는데요,
항상 그녀의 왼쪽 약지 손가락에 끼어있던 결혼반지를 그대로 낀 채 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여왕은 부군 필립공과 금슬이 좋았던 것으로도 유명했는데요, 모범적인 결혼 생활로 영국 시민들의 존경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죽기 전 소유한 300여 점 가량의 호화 보석 대신 결혼반지와 진주 귀걸이 외엔 어떤 것도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필립공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