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박용하, 송윤아, 김하늘의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온에어를 기억하시나요?
방송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시청률 20%를 넘기며 큰 인기를 모았는데요,
특히 방송국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화려한 연예인 카메오의 등장이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이가 좋았던 남자배우들과는 달리 송윤아, 김하늘 사이에서는 계속 불화설이 돌았는데요,
바로 배우 소개를 하는 홍보란에 자신의 이름이 송윤아보다 먼저 나와야 한다고 김하늘이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송윤아와 김하늘이 이름 순서를 놓고 계속해서 신경전을 벌이자 제작진은 결국 배우 이름을 아예 안 넣기로 했는데요,
여배우의 기싸움으로 인해 연기자 이름이 소개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두 사람의 기싸움이 계속되는 와중에 송윤아는 술을 마시며 인터뷰를 하는 취중토크를 하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감춰둔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과격한 본 모습이 드러나는 연예인도 있기때문에 당시 기자들이 선호하던 인터뷰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송윤아는 인터뷰에서 와인을 몇 잔 마시고 취기가 올랏는지 함께 출연한 배우에 대한 곱지 않은 품평을 늘어놓았다고 합니다.
“걔가 왜 친구들이 없는지 이번에 알았잖아요. 카메오 섭외도 한 명 못하더라구요”
“저는 상관없는데 그 아이가 자기 이름이 맨 앞에 나와야된다고 우겨서 결국 제작진이 배우들 이름을 안 넣기로 했잖아요. 연기자 이름이 소개되지 않은 드라마는 ‘온에어’가 처음이었을 거예요”
기자는 파격적인 발언에 기사화해도 되겠냐고 재차 물었다고 하는데요,
송윤아는 “상관없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고 기자는 아주 민감한 내용을 제외하고는 기사를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송윤아는 다음날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체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어서 이렇게 기사를 썼냐고”고 화를 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입으로 한 얘기였지만 “내가 언제 그런 식으로 말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합니다.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미용실에 가던 그녀는 “오늘 이 기사 때문에 촬영장에 갈 수가 없다. 내가 어떻게 연출자와 동료 연기자들을 보겠냐”며 울기 시작했고 기사는 결국 수정을 했다고 합니다.
김하늘과 이범수의 사이를 묻는 질문에 송윤아는 “당사자한테 물어보세요. 제 입으로는 말 못해요. 연기자는 캐릭터와 구도 때문에 일부러 마음을 닫아야 할 때가 있어요. 범인과 형사 역을 맡으면 서로 말도 안 섞는 사람도 있다잖아요. 불필요한 소모전이 아니라 일정한 거리두기죠. 좋은 연기를 위해선 나쁘지 않다고 봐요.” 라고 답했지만 기사는 질문 자체를 “낯선 사람끼리 극중 대립 구도로 만나면 서로 긴장하나요?”라고 바뀌었습니다.
이 사건을 접한 김하늘은 “기사를 보니까 딱 송윤아 선배님 말투던데요. 저에 대해 뭐라고 말하든 저는 상관 안해요” 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드라마 ‘온에어’로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연기상을 공동 수상한 송윤아와 김하늘은 포옹이나 서로에 대한 축하의 말 없이 수상소감을 마치며 불화설을 기정 사실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름 순서로 기싸움을 한 여배우들은 송윤아, 김하늘 뿐만 아니었는데요,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 함께 출연한 이민정과 오연서도 이름 순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합니다.
당초 주연역할을 한 정지훈, 오연서와 조연인 김수로,이민정,이하늬,최원영으로 기재된 이름 순서를 본 이민정이 오연서보다 자신의 이름이 먼저 나와야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민정의 이름을 앞으로 빼자 이번엔 오연서측에서 주연인 자신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것이 맞다고 반박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는데요,
제작진은 결국 최고령자인 박인환을 필두로 김수로,최원영,김인원,정지훈,이민정,이하늬,오연서 순으로 이름 순서를 변경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인기와 입지의 척도인 연예인들이기에 이런 기싸움 해프닝이 생기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