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드라마 촬영현장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했다고 하는데요,
무리한 일정에 맞춰 찍으면서 크고 작은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2006년 MBC 드라마 ‘늑대’ 촬영 중 주연 배우였던 에릭과 한지민 역시 스턴트차량에 치이는 큰 사고를 겪으며 드라마 방영이 임시 중단 되었는데요,
당시 에릭과 한지민은 길을 건너는 여주인공이 차에 치일 뻔한 것을 에릭이 구해내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초 스턴트 차량이 돌진해 오다 옆으로 비껴나기로 했지만 둘의 앞으로 돌진해 왔고, 위험을 직감한 에릭이 한지민을 감싸안은채 시속 40km로 달려오는 차량과 충돌한 뒤 공중으로 붕 떴다가 땅으로 추락했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에릭은 상대 한지민 씨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감싼 채 차량에 부딪쳤다고 합니다.
한지민은 에릭의 몸 위로 떨어져 충격을 줄였지만 머리를 땅에 부딪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당시 현장에 있던 매니저는 “손목을 잡고 피하는 거였는데 순간적으로 돌발적으로 차량이 가까워면서 문정혁 씨가 한지민 씨를 안고 차량 앞유리와 보네트 사이에서 떨어진 거죠”라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장애가 되는 줄 알았을 정도로 큰 사고였다. 다행히 외상은 없다”고 말했는데요,
에릭과 한지민은 사고 직후 인근에 위치한 백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에릭은 차와 충돌한 오른 발목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한지민 역시 목, 허리, 머리 쪽에 통증을 호소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커져 진통제를 맞으면서 견딜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에릭 소속사측은 “병원으로부터 오른쪽 발목 수술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에릭이 드라마 촬영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에릭의 부상의 심각함과 한지민의 정신적인 충격이 심한 관계로 드라마는 3회만에 조기종영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군대에 가기 위해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바꾼 에릭은 이 때의 무상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아야 했다고 하는데요,
사고 이후 에릭은 허리디스크를 얻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한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에릭은 “뜻밖의 사고로 ‘늑대’가 종영된 후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많이 기도했다”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의 조기종영 트라우마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한예슬과 2011년 함께 출연한 KBS 드라마 ‘스파이명월’이 한번 더 조기종영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저조한 시청률 탓에 현장 분위기가 좋지 않던 ‘스파이명월’은 결국 감독과의 트러블로 인해 여주인공 한예슬이 촬영 중 미국으로 떠나버렸는데요,
한예슬의 불성실한 태도로 에릭은 물론 유지인, 조형기 등의 대선배들과 스태프까지도 함께 몇시간씩 대기를 하는 등 문제가 점점 커지자 한예슬은 아파서 그랬으며 곧 촬영장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예슬은 휴식도 없이 진행되는 촬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일정조절과 감독 변경을 방송사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예슬과 감독의 신경전은 실시간으로 언론에 중계되었는데요, 사건이 점점 커지자 한예슬은 돌연 미국으로 도피해버린 것입니다.
결국 조기종영, 주연배우 교체등의 여러가지 대응책을 마련하던 KBS는 주인공 없이 잔여분량을 계속 촬영하기로 결정합니다.
스파이 명월에 명월이 나오지 않는 희대의 상황에 드라마는 산으로 가게되었는데요,
결국 촬영장으로 돌아온 한예슬은 다시 드라마에 합류하게 되어 어쨌든 드라마는 종영까지 마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