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KBS 13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한 박태남 아나운서는 KBS ‘뉴스 6시’, ‘뉴스 네트워크’, ‘뉴스 와이드 박태남입니다’를 진행하며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2017년 2월, 위암과 직장암으로 향년 59세로 별세하였습니다.
박태남 아나운서는 KBS 아나운서 팀장 시절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연예, 시사 프로그램의 MC 자리를 내어주며 많은 기회를 주며 선배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KBS 아나운서로 재직중이던 전현무는 ‘비타민’, ‘한석준은 ‘연예가중계’를 맡으며 큰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팀장으로서 개편때마다 아나운서들의 업무 범위를 대폭 확대해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던 선배였던 박태남은 아나테이너길의 개척자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2008년에는 그동안 연예인들에게 마이크를 빼앗겼던 아나운서들을 위해 개편 당시 새 프로그램 8개를 포함, 14 개 프로그램으로 아나운서 17명을 투입시키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외부 MC들을 대신하여 아나운서들이 바빠졌다는 이야기도 있엇지만 마이크를 빼앗겼던 아나운서들은 오랜만에 제자리를 찾았다며 만족스러워 하는 기색이었다고 하는데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나운서의 존재가치를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태남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실이 축제 분위기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부담감을 전했는데요,
이어 “공영성 제고와 함께 광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경쟁력도 고민해야 한다. 시청률이 낮아지면 전 MC와의 비교는 물론, 제작진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나운서들이 잔뼈가 굵은 만큼 잘 할 것”이라며 후배들을 믿는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태남 아나운서의 결정은 예능 연출가들과 아나운서, 예능인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결정이었는데요,
예능프로그램 MC들은 유재석, 강호동과 같이 그대로 유지하되 정보물MC들만 아나운서로 대체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전현무가 첫 MC를 맡은 프로그램은 기존에 강병규가 MC를 맡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때만해도 유명하지 않았던 전현무에 대해 ‘비타민’ 담당PD는 “전현무 아나운서와 첫 녹화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스타성이 높은 사람을 쓰고 싶지만 현 상황이 위기인 만큼 제작진 대부분이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것 같다”며 “MC 대체가 어려운 순수 오락프로그램은 이번 개편에서 제외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비타민을 통해 성공적으로 MC 능력을 인정받은 전현무는 이전까지는 없었던 이른바 ‘예능 전문 아나운서’로 스타골든벨, 생생정보통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하며 이름을 알렸는데요,
그렇게 예능 MC로 자리매김을 한 그는 2012년 프리랜서로 전향을 선언하며 KBS에서 퇴사를 합니다.
내부 규정에 따라 전현무는 3년동안 KBS에 출연금지상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미 비타민 등을 통해 예능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던 전현무는 프리선언 후 많은 욕을 먹었던 선배 김성주와는 달리 무난히 예능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현무는 퇴사핮니 3개월도 되지 않아 10여 개의 프로그램을 맡으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아나운서다운 차분하고 뛰어난 진행능력에 예능감까지 갖춘 전현무는 결국 2017년 MBS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대상 소감 말미에는 “제 마음의 고향에 따듯한 바람이 불기를 바란다”고 남기며 당시 논란이 있던 KBS에 힘이되는 멘트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그는 아나운서 출신 최초 대상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맹활약을 펼치던 전현무는 2022년 또 한차례 대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데요,
그의 예능 성공의 첫단추에는 좋은 선배 박태남을 만나 좋은 시작을 할 수 있던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