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신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선물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역으로 가수가 팬들에게 선물을 주는 역조공 문화가 발달했는데요,
역조공의 원조로 팬들을 끔찍히 챙긴다는 가수를 위해 20년째 대기실에 20첩 반상을 차린다는 팬클럽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남진인데요,
오빠부대를 만든 원조 남진은 자타공인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입니다.
현재 데뷔 57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오빠부대와 팬들을 거느리며 활동중인가요계 역사의 산증인입니다.
잘생긴 외모에 저음의 남자다운 목소리로 지금 그의 노래를 들어도 중후하고 세련된 느낌인데요,
현재는 가수로서만 기억되지만 원래 영화배우를 지망한 연극영화과 출신 미남이었고, 실제로 전성기에는 수십 편의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는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남자답고 의리있는 성격으로도 유명했는데요,
1968년 베트남전에 파병되었을 당시 일화가 그의 성격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원래 1년간 파병가기로 되어 있던 남진은 베트남에서 동료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대한남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여단장에게 부탁하여 2년간 파병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군대에 다녀온 후 “님과함께”로 전성기를 누린 남진은 나훈아와 라이벌 구도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나훈아가 시골의 정서나 고향의 향수를 노래했다면 남진은 철저히 도시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나 도시의 세련된 느낌을 다룬 노래로 유명했는데요,
언론과 방송에서도 두 사람을 대놓고 비교하는 등의 라이벌 구도로 두 가수 팬덤 간의 견제와 싸움을 부추겼다고 합니다.
한편 팬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남진은 여전히 인기있는 모습으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만큼 팬들에게도 역조공을 한 사실이 공개되며 감동을 안겼습니다.
한 팬은 “화재때문에 운영하는 가구점이 불탔는데 남진 오빠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셨다”며 눈물을 흘렸는데요,
또 다른 팬은 “제가 10년 전 암에 걸렸다. 근데 남진오빠가 관심을 가지고 치료비를 주셨다. 생각해주신 그 자체가 너무 행복해서 참 많이 울었다”고 미담을 전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엄용수 역시 “남진 형님 의리가 정말 대단하다”며 “제 결혼식을 모두 와줬다. 늘 저를 생각해준다”고 말하며 남진의 의리에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남진은 오랜 팬들과 가족 경조사까지 챙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팬들을 살뜰히 챙겨서인지 그의 공연 대기실에는 매번 간단한 도시락이나 끼니가 아닌 팬들이 직접 손수 차려준 밥상이 차려진다고 하는데요,
언니를 따라 남진을 보러 갔다가 반한 뒤 20년째 대기실에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는 한 팬은 “엄마에게 배운 음식을 오빠에게 해줬는데 뿅 간 거다. 부산이든 어디든 전국을 다 간다. 20년 동안”이라고 말해 감탄케 했습니다.
남진을 위한 밥을 짓는 오빠밥상 팬의 남편은 “남진 선배님에게 밀려 2순위다. 좋은 건 모두 남진 선배 것이다. 눈치가 있으니 말리지 않는다. 나 찌꺼기는 먹을 수 있잖아”라며 해탈한 면모를 보였는데요,
이 팬은 남진에게 플라스틱 용기에 밥을 먹일 수 없다며 전용 식기와 함께 초대형 궁중팬까지 들고다니며 남진에게 따듯한 음식을 해줬습니다.
후식까지 무려 16첩 반상을 차려준 팬은 남진에게 주기위해 두릅을 캐다 몇 번 구른 적이 있을 정도로 정성이라고하는데요,
남진은 감탄을 쏟아내며 “50년 동안 공연할 수 있는 힘은 이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이야. 힘이 나서 노래한다. 안 먹었으면 진작 노래 못했다”라며 고마워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