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배우 박영규가 우수연기상을 받은 뒤 오페라 ‘축배의 노래’를 열창한 사실이 재조명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트콤때문에 찌질하고 바보같은 사위캐릭터로 많이들 기억하시는 배우 박영규는 알고보면 매우 중후한 사극 연기까지 가능한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랫동안 방송에서 보이지 않더니 성악가가 되어 나타나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어릴때부터 꿈이 성악가였지만 힘든 생활형편으로 공고를 가면서 꿈을 포기했다고하는데요,
고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그는 우연히 본 서울예전 면접에 합격하여 연기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긴 무명생활과 생활고로 그는 42kg까지 체중이 빠질 정도로 먹지 못했고 무대에서 기절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그를 모두가 알아보는 톱스타로 만들어 준 작품이 바로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입니다.
미달이 아빠로 출연한 박영규는 얍삽하면서도 찌질하면서도 밉지 않은 개그캐릭터로 변신하여 ‘장인어른 왜그러세요’라는 메가히트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미달이 아빠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인지 아직도 그를 시트콤의 재미있는 캐릭터로 기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박영규는 오랜 연기 생활을 하며 세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기도 했는데요,
연기로 잘나가던 어느 날, 박영규는 돌연 한국 생활을 접고 필리핀으로 떠나 소식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그의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에 많은 이들이 그의 소식을 궁금해했는데요,
알고보니 그는 첫번째 부인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 미국에서 거주하던 중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박영규 아들의 나이는 22세의 젊은 나이었는데요,
대륙 횡단 여행을 하던 중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들이 사고를 당하며 충격받은 박영규는 연예계를 떠날 결심을 하고 필리핀으로 떠나 6년동안 세상을 등지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들을 잃은 아픔과 충격이 너무 커서 모든 것을 피하고 산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세상을 등지면서 살았다. 왜 태어나서 이런 고통을 받아야하는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했다”라며 고통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그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필리핀에 골프장까지 차렸다고 합니다.
그는 마음을 추스리는 과정에서 우연히 지인 결혼식에서 세번째 부인을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박영규는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일어설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아들 생각에 자꾸 슬픔이 찾아왔다고하는데요,
아들을 잃고 나서 한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는 그는 한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박영규는 예순이 넘어 어릴 적 꿈꿨던 성악가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여러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놀라운 노래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그의 히트작인 영화 ‘주유소습격사건 2’로 복귀에 성공합니다.
이후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연기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4년 KBS 연기대상 장편 드라마 부문에서 ‘남자우수연기상’을 수상하게 되는데요,
그의 수상소감은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수상을 한 박영규는 고마운 사람들을 짧게 언급한 뒤 “이런 좋은 날에는 하늘에 있는 우리 아들이 생각난다”라며 “아들에게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 모습 보여주려고 한다. 내가 갈고 닦아서 빛나면, 그 빛이 하늘로 가서 아들이 아빠를 보고 싶을 때 얼른 찾아보라고, 노력하며 살았다”라고 소감을 시작했는데요,
이어 그는 “나 열심히 살아서 상도 받게 됐다. 그래서 우리 아들과 같이 노래하고 싶다”며 오페라 ‘축배의 노래’를 열창했습니다.
기쁘면서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긴 그의 노래에 현장에 있던 동료들과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고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오랫동안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많이 극복하고 네번째 결혼을 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하는데요,
박영규의 수상소감처럼 아들이 볼 수 있도록 언제나 빛나는 연기자로 오랫동안 남아주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