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중국의 한 사이트에 한 남성의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난을 치다가 추락할 뻔한 아이를 구조했는데 오히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인데요,
중국 상하이의 한 백화점에서 어린 소녀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 매달리는 장난을 치다가 그대로 끌려올라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아이는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놓지 못한 채 끌려올라갔고 손을 놓을 경우 바닥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는데요,
이를 발견한 소년이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한 남성이 달려왔습니다.
그는 소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는데요,
난간에 걸려 빠지지 않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성을 보고 또 다른 남성이 달려와 힘을 보태며 소녀는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자칫하면 크게 다칠 뻔한 아이를 빠른 판단으로 구출하면서 그는 시민 영웅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영웅은 잠시, 그는 황당하게도 성추행범으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이 아이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남성이 일부러 어린 소녀의 엉덩이를 잡은 것이라는 억측까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남성은 좋은 일을 하려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린 사실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하는데요,
한 매체에 따르면 남성은 아이가 떨어질까봐 끌어올렸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끊임없이 문제가되어왔는데요,
한 여성이 쓰러졌지만 주변에 있던 남성들이 자칫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 있어서 구조해주지 못했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오죽하면 남성들이 이런 생각을 갖게됐는지와 그래도 위험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는 것은 도의적 책임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선 사람에게 위험이 발생한 것을 보고도 구조에 나서지 않는 사람을 처벌하는 법인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기위해 대기 중이던 한 남성이 몸이 좋아보이지 않는 여성이 줄을 서자 순서를 양보해주었는데요,
여성이 문을 닫지 않고 화장실에서 구토를 한 후 밖으로 나오다가 자리에 주저앉은 모습을 본 남성이 쓰러진 여성을 일으켜 세워준 것으로 성추행범으로 몰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성은 남성이 정면에서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졌다고 경찰에 신고하여 남성은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었다고하는데요,
CCTV등으로 남성은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선의를 베풀었는데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논란들이 남녀갈등이 심화하는 등 소모적인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데요,
전문가는 일반적인 응급 상황에서 강제추행으로 억울하게 몰리는 일은 예외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법률사무소의 이은의 변호사는 “우리 사회의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추행범으로 몰릴 것이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거나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분명히 나섰을 것”이라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위험한 상황에 나서서 구조를 했다면 다행이고, 논쟁으로 비화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시민을 ‘여성을 돕지 않는 남성’ 혹은 ‘도움만 바라는 여성’으로 매도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추행범으로 몰린 남성 사건과 관련해선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준강제추행을 하고도 도와주려 했을 뿐이라는 거짓 변명을 하거나 취한 사람을 도와준다는 빌미 하에 추행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런 사건에 비하면 추행범으로 몰리는 사건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문제들이 젠더 갈등으로 확대되지 않기를 당부했습니다.